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 둘이 사는 4인 가족을 위한 주거공간이다. 이 가족은 정해진 아파트에서 생활하지만 정해진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거실 가운데 푹신한 소파가 있고 그 소파에 모두 앉아서 큰 텔레비전을 보는 일반적인 일상. 소파와 텔레비전이 가족이 함께하는 거실의 주인이 되는 것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 둘이 없어졌을 때 과연 아파트에 사는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를 위한 공간에는 어떤 요소가 있는 것이 좋을까.
현관에서 거실까지, 다시 거실에서 안방까지 연결되는 복도는 이동만 하는 공간임에도 지나치게 넓고 어두웠다. 이에 이동만 하는 공간이 아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 혹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주방에서 요리하는 엄마와 복도의 벤치에서 노는 아이가 서로 마주볼 수 있고, 복도에서 짐을 정리하는 아빠가 거실에서 노는 아이와 대화할 수 있다. 이는 지나가는 동선이 아니라 머무르는 동선을 만들어 각자 존재하던 거실, 화장실, 현관, 주방 등을 하나로 자연스럽게 통합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햇살이 하루 종일 따뜻하게 들어오는 남쪽의 창이 있지만 창가 공간은 베란다로 창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짐을 쌓아두던 공간에서 아이들이 햇살이 가득한 공간에서 놀 수 있는 평상이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 가족의 중심공간이 소파와 텔레비전이 아닌, 책과 평상이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 그 곳에서는 아파트의 일반적인 일상이 아닌 조금 더 많은 대화와 다양한 아이들의 놀이가 가능한 풍부한 일상이 되길 바란다. 넓은 평상 같은 공간의 하부는 수납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거실의 tv를 없애고 만든 책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아이들의 놀이 평상임과 동시에 거실의 확장이다. 이 거실의 한 벽면 전체는 화이트 톤의 책장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놀이방으로, 아이들이 컸을 때는 아이방으로 사용할 방이 1개 더 필요했다. 기존에 안방과 작은방은 침실로, 또 하나의 방은 서재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 대부분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안방과 작은방은 넓고 거대한 침대로, 거실은 아이들의 놀이기구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다 보니, 방이 3개이지만 서재를 제외한 방들은 사용자와 기능이 동일하고, 거실은 어지러웠다. 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져 62평형 아파트이지만 30평형의 공간을 사용하듯 했다. 여기에 방을 1개 더 신설해야하는 상황이어서,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넓게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우선, 각 방과 거실의 기능을 분리하고, 물리적인 공간의 크기는 한계가 있으므로 시각적으로 열려 있도록 기존의 불필요한 벽들을 없애거나 일부를 오픈하는 방향으로 계획했다. 예를 들어, 거실과 면한 주방의 벽의 반을 없애고 주방에서 거실이 보이도록 하거나, 거실의 일부 벽을 없애서 출입구와 거실을 열린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건축가: 지오아키텍처
위치: 서울 강남구 강평로
용도: 주거
면적: 204㎡
설계기간: 2019. 8. - 10.
시공기간: 2019. 10. - 11.
준공: 2019. 11.
대표건축가: 이주영
시공 한양아이디
사진작가: tqtq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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