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끝자락 호성동은 군부대가 이전하고 신도시가 들어선 곳이다. 송천바울교회는 이 신도시에 바로 인접하여 붉은 흙, 참나무,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지어진 작은 예배당이다. 인근에는 화려하고 빽빽한 고층 건물들이 있지만, 교회 옆 황토밭에 옥수수가 익어갈 무렵이 되면 도시를 잠시 잊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건축가는 요란한 자기과시의 시대 속에서 지친 영혼들을 위해 어떤 교회 건축을 할지 고민했다.
송천바울교회는 무채색의 작은 예배당으로 지어졌다. 배경의 푸른 숲과 붉은 흙은 회색의 건축물과 어우러진다. 회색의 노출 콘크리트와 검정 벽돌은 소박하고 검소한 이미지를 주며, 외벽과 내벽에 사용되어 시각적 통일성을 형성한다. 전체 형태는 사각형의 기본 볼륨에서 1층의 진입 공간과 우측의 중정, 2층의 테라스를 크게 파낸 형태다. 각각의 면들은 깊이감을 가지고 레이어를 이룬다. 기본 볼륨을 파내어 조각하는 건축 방법은 단순하되 단조롭지 않게 하며 깊이 있는 입면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파낸 부분은 내부와 외부의 전이공간을 형성하여 건물에 숨통을 틔운다. 예배실은 목재와 벽돌로 마감되어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전면의 천창과 측면의 천창으로는 빛이 스며든다.
송천바울교회는 높은 층고와 장스팬의 구조가 특징이다. 하나의 건물 안에 큰 볼륨의 집회실, 식당과 카페, 유아실과 회의실 등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소란스러운 도시에서 기도와 묵상을 위한 침묵의 공간이 순수한 콘크리트 덩어리로 구현되어 있다.
건축가 오종상
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초포로 91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1,323㎡
건축면적 409㎡
연면적 484㎡
규모 지상 2층
건폐율 30.91%
용적률 36.58%
준공 2023. 7.
프로젝트건축가 오종상
구조엔지니어 서원섭
기계엔지니어 한길엔지니어링
전기엔지니어 엠케이청효
사진작가 오종상
해당 프로젝트는 건축문화 2024년 10월호(Vol. 521)에 게재되었습니다.
The project was published in the October, 2024 recent projects of the magazine(Vol.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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