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dlerblock

베를린 티어가르텐 지구에 위치한 벤들러블록(Bendlerblock)은 독일 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이다. 나치 정권에 저항한 군사적 저항 운동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현재 독일 연방국방부가 사용하는 복합 건축군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지닌 부지를 확장해, 기존 건축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동시대의 민주적 가치를 담아내는 새로운 캠퍼스로 재구성하는 데 목적을 둔다.

설계를 맡은 헨 아르키텍텐(HENN)은 1911년 이후 단계적으로 건설된 기존의 위압적인 역사적 건축군 옆에 세 개의 신축 건물을 제안했다. 두 동의 행정동과 하나의 식당 파빌리온으로 구성된 이 계획은,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던 부지 일부를 활용해 기존 단지를 확장한다. 신축 건물들은 자원을 절약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되었으며, 전체 부지는 점차적으로 녹지와 보행이 가능한 열린 캠퍼스로 전환된다.

신축 건물은 란트베어 운하를 따라 자리한 기존 본관의 위상을 해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후퇴 배치되었다. 기존 가로 블록을 막아서는 대신, 신축 동 사이에 여백을 두어 역사적 파사드가 스스로의 성격을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이 배치는 도시의 공공 공간에서 내부를 향한 시각적 개방을 만들어낸다.

새롭게 형성된 캠퍼스의 중심에는 두 개의 행정동이 마주 보며 배치되고, 그 사이에 열병장이 놓인다. U자형 평면을 이루는 행정동은 넉넉한 중정을 형성하며, 중정에는 토종 수목과 초화류가 심어져 일상적인 업무 공간 속에서도 휴식과 만남의 장면을 제공한다. 건물의 가늘고 긴 동선은 업무 공간을 파사드 가까이 배치해 충분한 자연채광과 환기, 그리고 녹지 조망을 가능하게 한다.

열병장은 독일 연방군의 최고 군사 의식인 ‘그로서 차펜슈트라이히(Großer Zapfenstreich)’와 신병 선서식이 열리는 상징적 장소이다. 이번 계획에서 열병장은 대형 자연석 포장과 청동 이음부를 통해 새롭게 정비되며, 국가 원수 방문을 위한 새로운 계단이 역사적 건물과 열병장을 연결한다. 이러한 구성은 의례적 공간의 위엄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명확한 공간 질서를 부여한다.

조경 설계는 건축과 자연의 대비를 강조한다. 보존된 수목과 새로 식재된 나무, 생울타리와 다년생 초화류가 열병장과 건물을 따라 배치되며, 기하학적인 건축 형태와 유기적인 자연 풍경이 교차한다. 건물 뒤편에는 숲과 연결되는 산책 동선이 조성되어, 방문객이 잠시 머물며 걷는 शांत한 휴식의 장소를 제공한다. 이 자연 속에 놓인 낮은 식당 파빌리온은 캠퍼스의 일상적 중심으로 기능한다.

신축 건물의 외관은 사암 파사드를 통해 기존 역사 건축과 조화를 이루며, 저층부는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외부로 닫힌 형태를 취한다. 반면 내부를 향해서는 투명한 동선과 열린 중정이 형성되어, 폐쇄적이지 않은 업무 환경을 만든다. 옥상에는 태양광 설비가 설치되고, 녹화 지붕과 빗물 재활용 시스템이 도입되어 지속가능성을 강화한다.

벤들러블록 확장 프로젝트는 과거의 권력적 공간을 단절된 유산으로 남기지 않는다. 대신, 역사적 기억 위에 민주적 가치와 투명성을 더해, 오늘날의 공공 건축이 지향해야 할 태도를 공간으로 제시한다. 이는 보존과 확장이 균형을 이루는 하나의 캠퍼스 모델이다.

 

다이어그램
배치도
입면도

 

건축가 헨(HENN)
위치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용도 업무시설, 식당
설계기간 2025 (설계공모)
준공 2025 (계획)
대표건축가 Stefan Sinning
프로젝트건축가 Silke Beckmann, Fredrik Werner
디자인팀 Francesco Capuzzo, Elena Englmann, Nelli Kraus, Maja Morosan
구조엔지니어 Wetzel & von Seht
기계엔지니어 b.i.g. gruppe management gmbh
조경 SINAI Landschaftsarchitekten
발주자 Bundesamt für Bauwesen und Raumordnung (BBR)
사진작가 Piero Savor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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