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FORTRESS

ⓒ신경섭

레드 포트리스가 자리 잡은 주흥길은 현재의 서초구 이미지와는 다르게 20여 년 전의 시간에 멈춰 있는 지역이다. 기존의 건물은 동네에서 마트, 우유 대리점 건물로 인식되던 3대의 삶의 시간이 새겨진 오래된 상가 주택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사소한 수리만으로 정주의 여건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노후 건물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오랜 시간 반포동 주흥길에서 볼 수 있었던 흰 타일 벽집 대신, 레드 포트리스가 들어서며 건축주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건축가는 주흥길의 새로운 얼굴이 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레드 포트리스는 지하 1층, 지상 5층의 규모로, 기존 건물에 비해 임대와 거주 면적이 증가했다. 또한 변화한 주변 지역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근린생활시설이 포함된 다세대 주택이 되었다.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외장재는 붉은 벽돌을 사용했다. 붉은 벽돌은 미묘한 색조와 쌓기 방식, 시공 방식 등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탄생시키는 건축 재료다. 오랜 시간 동안 사용된 재료이기도 하며, 범용성 만큼이나 내구성도 검증됐다. 긴 시간을 견디어 묵직하고 단단한 성질은 기존의 흰 타일 벽집 만큼이나 충분한 세월을 견딜 수 있게 한다. 5층 높이의 수직적인 입면은 마치 붉은 암반에 세워진 요새처럼 견고하고, 직조된 카펫처럼 치밀해 보인다. 건축가는 법적 조건이 건물의 형태가 되지 않고, 붉은 벽돌이 지닌 물성을 그대로 닮은 적층된 덩어리를 표현하길 의도했다. 해가 드리우는 시간과 방향에 따라 건물에서 보이는 인상은 시시각각 변한다. 이렇게 다채로운 색으로 변화하는 이미지는 수천 장의 벽돌을 하나의 매스로 읽히게 한다.

 

주 진입로의 캐노피, 우편함, 택배 보관함은 일체형으로 디자인하여 직관적으로 동선과 시설 이용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근린생활시설로 계획된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선큰과 작은 정원은 쾌적하고 따뜻한 경관을 제공한다. 지상 2층과 3층은 전면 도로와 인접 건물로부터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창호, 벽돌, 영롱쌓기, 금속 부재 등을 조화롭게 사용했다. 건축주 세대가 입주한 4층과 5층은 넓은 테라스와 다락, 복층 공간을 연계하며 일조 사선으로 인해 협소해질 수 있는 공간의 단점을 극복했다. 이렇게 적층된 공간은 공간적인 가능성과 한계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새롭게 써 내려갈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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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ION

 

SECTION

 

B1 FLOOR PLAN

 

1ST FLOOR PLAN

3RD FLOOR PLAN

4TH FLOOR PLAN

5TH FLOOR PLAN

 

건축가 더코너즈 건축사사무소
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주흥길 80
용도  다세대주택,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233.2㎡
건축면적  116.2㎡
연면적  519.11㎡
규모  지하 1층, 지상 5층
건폐율  49.83%
용적률  170.48%
설계기간  2021. 2. - 6.
시공기간  2021. 11. - 2022. 10.
준공  2022. 10.
대표건축가  홍종화, 최경철
프로젝트팀  홍종화, 최경철, 이용재
구조엔지니어  (주)해운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엔지니어  (주)성신기계설비
전기엔지니어  (주)극동전기기술단
시공  (주)삼후종합건설
발주자  김헌수, 김희수
사진작가 신경섭

 

해당 프로젝트는 건축문화 2023년 11월호(Vol. 510)에 게재되었습니다.
The project was published in the November, 2023 recent projects of the magazine(Vol. 510).

November 2023 : vol.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