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apsule Neo-Bistro

리스본 역사 지구 바익사 폼발리나에 위치한 The Capsule Neo-Bistro는 18세기 폼발린 양식 건물의 1층 공간을 레스토랑으로 전환한 프로젝트이다. 이 작업은 Atelier Réalité와 Capsule의 두 번째 협업으로, 기존 건축이 지닌 구조적·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태도에서 출발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 공간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아케이드를 보존하고, 이를 새로운 공간 경험의 중심으로 삼는 데 있었다. 네 개의 아치는 구조적 요소를 넘어 조형적 장치로 다시 해석되었으며, 연한 회색 톤으로 마감되어 벽과 천장과 조화를 이룬다. 이를 통해 공간은 과도한 장식 없이도 분명한 정체성을 획득한다.

새로운 요소와 각종 설비의 도입은 기존 평면 구성을 따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구조를 변경하기보다는 기존의 틀 안에 설비를 정리해 넣음으로써, 역사적 구조 위에 새로운 레이어가 덧씌워지지 않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공간은 기술적으로는 복합적이지만, 시각적으로는 절제된 인상을 유지한다. 이러한 접근은 제과, 레스토랑, 바, 카페 기능을 하나의 공간 안에 결합하려는 운영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바닥은 연속된 테라조 마감으로 처리되어 공간 전체에 중립적인 바탕을 제공한다. 이 위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새로운 요소들과 오크, 월넛, 가죽으로 구성된 가구가 대비를 이루며 배치된다. 재료 간의 대비는 공간에 긴장감을 더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하고 정제된 상태를 유지한다.

공간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카운터는 홀과 주방·서비스 영역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후면에는 삼각형 형태의 아일랜드가 배치되어 바와 카페 기능을 정의하고, 세면 공간은 순환 동선 너머에 숨겨져 일상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동선과 프로그램은 명확하지만, 공간은 하나의 연속된 장면처럼 인식된다.

조명은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대형 부채 형태의 조명은 공간 전면을 부드럽게 밝히며 시각적 리듬을 형성하고, 천장에는 부렐 소재로 제작된 은행잎 형태의 요소가 더해져 장식적이면서도 절제된 인상을 만든다. 빛은 공간을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머무는 경험을 섬세하게 조율한다.

The Capsule Neo-Bistro는 역사적 구조를 배경으로 삼지 않는다. 대신, 기존 건축이 지닌 질서를 존중한 상태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끼워 넣으며, 과거와 현재가 조용히 공존하는 공간을 만든다. 이 프로젝트는 리노베이션이 어떻게 장소의 기억을 유지한 채 새로운 일상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평면도

 

 

건축가 아틀리에 레알리테(Atelier Réalité)
위치 포르투갈, 리스본
용도 상업시설(레스토랑)
프로젝트면적 140m²
준공 2024
대표건축가 Mariana Póvoa, Pedro Pedroso, Sílvia Rocio
시공 Pavel e Sasha (Construção Civil), Gheoghe Pozdmacov (AVAC)
사진작가 Ivo Tavares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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