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 커뮤니티의 재구성
‘마을’은 시간이 축적되며 형성된 삶의 단위로,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소를 넘어 일상 속 관계와 기억이 겹쳐진 공동체의 형태다. 집과 길, 마당과 공공공간을 오가며 쌓인 반복적인 만남은 하나의 유기적인 생활환경으로 만든다.
노은3동 마을커뮤니티센터가 위치한 노은지구는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신도시로, 유입 인구와 교육 환경 등 도시로서의 물리적 조건은 갖추고 있다. 그러나 계획적으로 형성된 도시 구조와 개인화된 생활 방식 속에서, 일상적인 마주침과 관계의 축적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 결과 ‘마을’이라는 공동체의 감각은 공간 속에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본 계획은 이러한 조건을 전제로, 커뮤니티센터가 단순한 프로그램 수용 시설을 넘어 일상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마주치고 관계를 쌓아갈 수 있는 공간적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노은3동 마을커뮤니티센터는 도시와 건물, 내부와 외부, 이동과 체류가 분리되지 않고 이어지는 공간 구조를 통해, 오늘의 도시 환경 속에서 ‘마을’을 다시 구성하고자 한다.
Soft Boundary │ 느슨한 경계의 배치
노은3동 마을커뮤니티센터에서 ‘느슨한 경계’는 도시와 건물 사이를 명확히 구분하기보다, 보행의 흐름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열어 두는 공간이다. 담장이나 단일한 출입구 대신, 지상 1층의 진입마당·마을마당·커뮤니티데크와 지상 2층의 노은테라스 등 외부공간을 단계적으로 배치하여 도시에서 건물로 이어지는 완만한 공간적 전이를 만든다.
경계를 단정히 고정하지 않은 이러한 외부공간은 도시의 동선을 건물 안으로 유도하는 완충지대로 작동한다. 기능을 사전에 규정하지 않은 외부 공간을 전면과 후면에 분산 배치함으로써, 건물의 내부와 외부, 공공과 일상의 경계는 자연스럽게 느슨해진다. 보행자는 목적 없이도 이 공간을 지나거나 머무를 수 있으며, 이는 건물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커뮤니티의 경험이 시작되는 상태를 만든다.
이러한 느슨한 경계는 공공시설이 ‘이용할 때만 찾아가는 장소’로 인식되는 것을 넘어, 일상의 동선 속에서 반복적으로 마주치고 스며드는 장소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 명확히 구획된 경계는 접근성을 높이는 대신, 무의식적인 진입과 우연한 만남을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 노은3동 마을커뮤니티센터는 경계를 열어 두는 공간 구성 방식을 통해, 이용 의도가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특히 커뮤니티데크는 외부공간과 실내 공간을 연결하는 입체적 외부 공간으로 계획되어, 단순한 통로를 넘어 머무름과 소규모 활동을 수용하는 중간 영역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느슨한 경계의 외부공간들은 도시 동선을 내부 어울림홀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커뮤니티 형성의 출발점으로서 ‘자연스러운 유입’을 만들어낸다.
Community Hub │ 도시 속의 커뮤니티 거점
노은3동 마을커뮤니티센터는 외부의 느슨한 경계를 지나 유입된 도시의 흐름이 내부로 이어지는 건물로, 도심 속 커뮤니티의 거점 역할을 한다. 지상 1층의 진입마당과 커뮤니티데크에서 이어지는 어울림홀은 이동과 체류가 겹쳐지는 완충의 장소로 계획되었다.
강당, 다목적실, 마을커뮤니티공간, 청소년공간 등 주요 프로그램은 홀을 중심으로 배치된다. 각 공간은 높은 벽이나 폐쇄적인 구획으로 나뉘기보다, 서로의 위치와 활동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한 공간에 머무르면서도 주변에서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은 특정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도 공간이 닫히지 않고, 일상의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도록 한다.
커뮤니티 허브는 ‘무언가를 하러 오는 공간’이기보다, 지나가고 머무르며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장소로 기능한다. 목적 없는 체류를 허용하는 로비와 어울림홀의 여백은 외부에서 내부로 이어진 주 동선 위에 놓이며, 사람과 프로그램이 겹쳐지는 지점에서 도시 속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거점이 된다.
Community Loof │ 자연스러운 만남의 중심
커뮤니티 루프는 지상 1층 진입마당에서 시작되어 어울림홀, 각 층의 공용 공간을 거쳐 지상 4층 옥상정원까지 이어지는 연속된 커뮤니티 흐름이다. 내부와 외부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계획함으로써, 수직 이동 과정에서도 커뮤니티의 경험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커뮤니티 루프는 특정 층에 한정된 공간이 아니라, 마당·데크·테라스·공용홀 등 다양한 높이에서 이어지는 공간의 연속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건물 안팎을 오가며 이동하는 과정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머무르고, 사람을 마주치게 된다. 프로그램 이용 전후의 휴식, 짧은 대화, 우연한 만남이 동선 위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구조다.
입면에서는 이러한 커뮤니티 루프의 흐름이 과도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매스를 분절하고 개구부의 리듬을 조절했다. 이를 통해 상부로 이어지는 커뮤니티 공간은 도시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건물 전체가 하나의 열린 커뮤니티 구조임을 은근히 드러낸다.
커뮤니티 루프는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커뮤니티 동선의 결과이자, 지상에서 옥상까지 이어진 만남의 경험이 축적되는 공간 구조다. 반복되는 이용과 시간이 쌓이며, 노은3동 마을커뮤니티센터는 수평과 수직을 아우르는 입체적 커뮤니티의 장으로 완성된다.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담
당선작_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담(http://www.sidamarch.com/)
대표건축가 김시원
대지면적 986.5㎡
연면적 2,156.82㎡
건축면적 590.63㎡
건폐율 59.87%
용적률 141.87%
최고높이 17.25m
층수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대표건축가 김시원
디자인팀 지석현, 권현진, 김수연, 고금영, 석민서, 이서현
조경면적 175.33㎡
주차대수 30대
발주처 유성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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